"국감, 벼르고 별렀다" 국감준비 초선의원실 모습

[레이더P] 추석연휴 햄버거 끼니해결…국회 주차장 만원

최초입력 2017-10-12 15:26:11
최종수정 2017-10-15 1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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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국회 본청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앞에서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공무원과 기관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2일 오전 국회 본청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앞에서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공무원과 기관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한 초선 의원 A보좌관은 올해 추석 명절에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12일 시작된 국정감사(국감)를 준비하기 위해 연휴도 잊고 출근했지만 여의도 내 문을 연 식당을 찾다 못해 결국 햄버거 가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이 보좌관은 "명절 연휴 막바지에는 의원회관 주차장에 빈 공간도 없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여의도 정치권의 '빅이벤트'인 국감 시즌이 시작되면서 의원실에서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국감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추석 전부터 질의와 자료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정책 분야에 집중해 질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면 정치계 안팎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정치적 체급을 높여 재선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실 B보좌관은 "9월 초부터 국감 준비에 들어갔고 추석 연휴 때도 명절 당일 이후인 5일부터는 보좌진이 속속 출근해 국감을 준비했다"며 "국감 시즌에는 비단 우리 방뿐만 아니라 의원회관 전체가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고 주말도 가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초선 의원 C비서관은 "9월부터 통상 밤 11~12시 근무하는 일이 잦았고 연휴 막바지 주말에는 다른 의원실 보좌진도 상당수 출근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국감은 20대 국회 들어 두 번째 열리는 국감이지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 보좌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른정당 초선 의원 D보좌관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만 5개월이 안 된 시점에서 열리는 국감이라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당 E보좌관 역시 "현 여당 입장에서는 전 정부 자료는 축적돼 있어 유리하다"면서 "야당이 되고 처음 열리는 국감이고 현 정부 정책과 부조리 관련 비판을 해야 하는데 자료 축적이 안 돼 있다는 것이 야당의 애로사항"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지난해 한 차례 국감을 치렀고 그만큼 '경험치'가 쌓인 만큼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펴겠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당 초선 의원실 F비서관은 "지난해 국감은 처음이라 다소 낯설었고 의원님과 보좌진 간 호흡도 맞지 않은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전문성을 갖춰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주목받을 만한 이슈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국감이 열리기 직전 긴 연휴를 거쳤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보좌관은 "국감은 양질의 자료를 누가 많이 받느냐가 중요하다"며 "자료를 받고 미비하면 정부에 재요구를 하고 해야 하는데 국감을 목전에 앞두고 쉬어버리면 자료를 요구할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바른정당 G보좌관은 "그런 사정을 알고 정부부처가 나름대로 협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예컨대 피감기관인 교육부는 명절 전에 요구한 자료를 명절 전에 거의 준비해서 주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의원이 속한 상임위원회에 따라 보좌진의 업무 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피감기관이 많은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이 꼽힌다. 반면 외교통일위원회는 외교부와 통일부, 일부 산하기관을 제외한 모든 피감기관이 재외공관이다. 통상 피감기관의 수가 많은 상임위가 자연스럽게 근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상대 진영을 향한 집중 포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적폐'를 낱낱이 드러내 보이겠다고 밝힌 상태이며 한국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의 혼선과 실책을 '신적폐'로 규정하고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날카로운 질의로 국감을 훌륭하게 치러낸 우수의원에게는 상도 수여한다. 국감NGO모니터단이 수여하는 '국감 우수의원'을 비롯해 각 당에서도 자체적으로 소속 의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감NGO모니터단은 법률소비자연맹, 여성유권자연맹, 한국부인회 총본부, 정신개혁시민협의회 등 27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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