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 겨냥 “모범 보여라” 묘하게 돌아가는 험지출마론

최초입력 2015-12-23 15:36:15
최종수정 2015-12-24 13:21:56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과 원유철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과 원유철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무성에 부산떠나 수도권 등 출전 요구한 셈
안대희 이어 오세훈도 "당의 뜻대로" 수용


새누리당 지도부, 특히 김무성 대표가 최근 유력 인사들과 접촉해 '험지출마론'을 현실화시키자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무성 대표의 '험지출마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유력 인사에게 "험지에 나서라"고 권유하려면, 김 대표부터 '안전 지역'인 부산을 떠나 접전지로 출전하라는 주장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험지 출마를 얘기하려면 본인 스스로 험지 출마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험지 출마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험지 출마하라고 남들 등을 떠밀 게 아니라 본인이 험지 출마를 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나를 희생하고 내던지고 있으니까 당신들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를 지칭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험지 출마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는 분들은 본인이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말을 지금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고 대답해 사실상 김 대표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험지차출론'의 필요성이 강조되자마자, 22일과 23일 연이어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당을 위해 접전지역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미 부산 해운대에 사무실을 냈고 오 전 시장은 서울 종로에 이사까지 한 상태지만 김 대표의 요청에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유력 인사들이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만큼 김 대표도 험지출마에 앞장서야 한다는 게 친박계의 논리인 셈이다.

또다른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역시 "우리 당이 필요로 하는 총선승리에 부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험지출마를 큰 틀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금 더 말씀드리면 어떻게 보면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의 자세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같은 친박계 기류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김 대표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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