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읽기] 여당, 내편 문제점도 솔직히 보는 용기 갖기를

최초입력 2017-10-31 15:58:42
최종수정 2018-04-30 16:59:02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수원 새울본부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수원 새울본부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홍 후보자의 학벌주의 저술을 보도한 기자를 겨냥해 "정식기자가 그런 기사를 쓸리가 없다"면서 "오보로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의 일부만을 발췌한 자료를 누군가로부터 전달받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기사를 완성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의락 의원은 홍 후보자가 비정상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고,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애써' 옹호했다.
과연 그럴까. 홍 의원 생각에 '정식기자 같지도 않은' 기자는, 저서를 통해 후보자의 생각과 철학을 살펴보는 것은 언론의 기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홍 의원 생각처럼 흥분했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중소기업을 이끌 수장이 될 사람의 의식이 고작 이정도인가란 탄식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책 제목만 봤을 때 학벌주의를 비꼬아서 비판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홍 후보자는 비서울대생이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수십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적었다. 비서울대 출신 중소기업인과 고졸자들까지 싸잡아 비판한 대목은 도저히 반어적 표현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확신인 듯했다. 그대로 책을 덮어버리기에는 소양에 큰 문제가 있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홍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홍 후보자가 가천대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 근교에 있는 서열이 그리 높지도 않은 대학교인데, 그가 뭘 그리 서울대 타령을 했겠는가"라고도 했다. 무슨 기준의 서열인지 의원실에 물으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담당 보좌관은 "가천대학이 무슨 일류대학도 아니지 않나. 순위가 높은 대학인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같은 생각을 갖고, 논란의 후보자을 두둔하는 여당 의원을 보면서 할말을 잃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여당 의원은 눈과 귀를 열고, 내편의 문제점도 솔직히 마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 않을 까.

"오직 서울대를 나와야만 정·재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홍 후보자는 적었다. 이런 말에 비서울대 출신인 홍의락 의원은 화가 나지도 않나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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