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군사옵션 20여개 준비, CIA 북한전담 인력 600명"

최초입력 2018-05-15 17:12:59
최종수정 2018-05-15 17:43:04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 착륙한 전용 헬기에서 내려 기자 질문에 답하며 손 제스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 착륙한 전용 헬기에서 내려 기자 질문에 답하며 손 제스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군사옵션 20여가지를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포 아닌 실질적 전쟁 시나리오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 센터장을 만나 미국의 군사옵션이 단순히 대북 강경파들의 블러핑(엄포)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무려 20여가지를 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고 북한이 반응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이 구체적인 것까지 논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너무 전율을 느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일, 평화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트럼프 "북한 완전 파괴" 언급
지난해 9월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국은 대북 군사옵션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계속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앞서 "서울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임무센터 600~700명 조직
CIA 내 대북 전담조직인 KMC와 앤드루 김 센터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대북정보라인으로 활동한 정황도 드러났다.이 고위 관계자는 "KMC의 규모가 무려 600~700여명이며 백악관 안에 앤드루 김 센터장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임시 사무실도 마련돼 있었다"며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앤드루 김-맹경일 라인이 시작
이 관계자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회담을 주선한 인물로 앤드류 김 센터장을 꼽았다. 그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한 미북간 조율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앤드루 김 센터장이 한국에 남아서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을 사실상 만들었다"고 말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이 CIA로 복귀 전부터 지인이라는 이 관계자는 앤드루 김 센터장이 지한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앤드루 김 센터장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한국과 혈연, 지연, 학연 등 관계가 있고 개인적으로 보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깊다"고 전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같은 서울고 동문으로 정 실장의 5촌 조카로 알려졌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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