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남북고위급 회담, 대표단 보면 북한 관심사 보인다

최초입력 2018-05-15 17:49:31
최종수정 2018-05-16 17:22:32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의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의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선언 이행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16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과 북은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우선순위와 대체적인 '타임라인'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향후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회담, 여타 사회·문화 교류 등의 '물줄기'를 나누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 구성에 北관심사 반영
15일 공개된 북측 고위급회담 대표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북측이 관심사가 보인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해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이 회담에 참여한다. 우리 대표단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류광수 산림청 차장이다.

철도연결
북측이 철도 관련 인사인 김윤혁 부상을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에서 남북 간 철도 연결을 통한 대륙철도 구상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철종도(主鐵從道)'로 불릴 만큼 철도가 핵심을 이루고 도로가 보조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북한 교통·물류 특성상 남한과의 협력을 통한 철도 현대화 작업은 북한에도 매우 중요하다.

또 남북 간 철도 연결은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해 훨씬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적극적인 상황이다. 철도 문제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수차례 언급됐던 문제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공동 실태조사 등에 합의할 개연성도 있다.

경제협력
남북 간 경제협력 사안을 총괄하기 위해 북측이 2005년 공식 발족한 민경협의 박명철 부위원장이 이번 회담에 나서는 것은 향후 남북 간 경제협력 등 교류협력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경협은 북측이 개성공단 가동 직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순항하고 있던 노무현정부 당시 북측이 경협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맞춤형' 기구다. 북측은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민경협을 10여 년 만에 남북대화의 전면에 내세웠다. 박 부위원장은 개성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6·15 기념행사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외에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서울·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될 개연성도 충분하다. 북측 회담대표단 가운데 인도적 문제와 사회·문화 교류 경험이 많은 박용일 부위원장이 포함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6·15 기념 공동행사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꽤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긍정적 입장을 취했다.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이번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원길우 부상은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선수단장으로 한국에 왔던 대표적인 체육 분야 남북협력 핵심 인사다. 원 부상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오는 8~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입장·단일팀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맡을 공산이 크다.

군 인사는 제외
이번 회담 대표단에는 양측 군 당국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남북 양측이 민감한 군사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미·북정상회담 추이 등 정세를 살펴가며 신중하게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일시·장소를 합의할 개연성은 있다.

[김성훈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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