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후원금 많이 받은 정치인 1~5위는 한국당 의원들

[레이더P]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 분석

최초입력 2017-02-28 18:07:50
최종수정 2017-02-28 1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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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3억, 안철수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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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의 고액 후원이 주요 유력 정치인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간 300만원 넘게 후원한 지지자만 40명으로 가장 많아, 후원회 연간 모금한도액을 쉽게 채웠다.

지난달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주요 기업인이 지난해 주요 정치인에게 1년 동안 최대로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인 500만원을 꽉 채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구자겸 엔브이에이치코리아 회장,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대표이사, 김장연 삼화페인트 사장, 안용찬 애경 부회장, 이배구 양지사 회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현재 한국당을 이끄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최신원 SKC 회장을 비롯해 박광호 동부대우전자 사장, 이준호 포스코플랜텍 부사장,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에게 지원사격을 받았다.

친박(박근혜)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개인적으로 각별한 인연인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최 의원은 김영삼정부에서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김 회장을 보좌했으며 김 회장이 외환위기 책임자 중 한 명으로 몰렸을 때에도 구명운동을 벌였다.

새 보수정당의 주축인 바른정당의 김무성·유승민 의원도 각각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과 이준호 포스코플렌텍 부사장에게서 후원을 받았다.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배영환 삼화고속 회장, 박장석 SKC 상근고문 등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후원금을 받았다. 김 전 대표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여야를 뛰어넘어 후원금을 냈다. 이 부회장은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의원과 오제세·진영 민주당 의원을 후원했고, 윤 회장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한국당 의원을 도왔다.

가수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디아이 대표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500만원,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 오제세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400만원을 후원해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연간 300만원 넘게 후원한 기부자가 많은 의원 상위 5위까지 독식해 정권 교체 위기 속에서도 뒷심을 보여줬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300만원을 초과한 후원금에 대해선 후원자의 이름 등 인적 사항이 공개된다.

서청원 의원은 후원자 1명당 연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500만원을 40명에게 거두는 등 작년 후원회 모금 한도액(3억원)을 정확히 채웠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20대 총선 참패 이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지도부였던 김도읍(39명)·정진석(37명) 의원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윤영석 의원(36명), 친박(박근혜) 핵심인 윤상현 의원(34명)이 뒤를 이었다.

일부 의원은 자신이 속한 국회 상임위원회나 과거 자신이 몸담은 업계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같은 업계에 몸담았던 김병관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고, 국방부 차관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인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친분이 있거나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끼리 후원금을 기부하는 '품앗이'와 지역 구청장과 시의원들이 고액을 후원하는 관행도 여전했다

홍철호 의원과 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각각 같은 당 소속의 이학재 의원과 정용기 의원에게 연간 최대 한도액인 500만원을 후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철희 의원이 기동민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했고, 장하나 전 민주당 의원은 19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기 전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대선주자 중 현역 의원으로는 원유철 한국당 의원이 3억59만6450원으로 모금액이 가장 많았고 유승민 의원이 3억7만415원, 안상수 한국당 의원이 2억8132만1324원이었다. 20대 국회의원 중 재산이 두 번째로 많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억1639만5400원으로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인 1억7900만여 원에 못 미쳤고 같은 당의 천정배 의원은 1억8072만1141원이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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