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몸집 불리기, 보수통합과 민국연대

[레이더P] 한국당·바른정당 통합논의…민주당·국민의당 정책연대

최초입력 2017-10-12 16:49:41
최종수정 2017-10-12 17:14:35

글자크기 축소 글자크기 확대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이메일로 공유하기
여야 정치권이 국정감사로 분주하지만 이면에서는 ‘몸집' 불리기 작업이 한창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협치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바른정당 보수 통합파가 자강파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통합을 놓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접촉면이 점차 넓어짐에 따라 보수 진영 재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따르면 양당은 보수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바른정당 내 자강파의 보수 통합 반대 입장이 완고한 만큼 당대당 통합이 여의치 않으면 집단 탈당한 후 한국당에 합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럴 경우 사실상 한국당이 적통 보수야당으로 자리매김하고, 통합에 반대한 자강파 의원들이 고립돼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보수 진영은 일단 보수 통합을 위한 공식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양당 통합을 주도하는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에 통추위 명단을 보고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를 모색할 예정이다. 양당은 늦어도 다음주에 통추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통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추위는 각 당에서 3명, 외부에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하는 늘푸른한국당, 보수 진영 시민단체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추위를 이끌 위원장으론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등 국회의장을 지낸 보수 원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되고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징계 논의가 본격화하는 만큼 통합 논의 역시 이에 맞물려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보수 통합을 위한 군불 때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당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조금씩 맞아 들어가고 있는 만큼 보수 대통합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9월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통독기념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9월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통독기념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지도부는 추석 연휴 전에 만나 정책연대 등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뜻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전했고 지난 10일 안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만나 이를 논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정책연대 수준에서 협치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해온 것"이라며 "어쨌든 제안이 왔으니 지난 10일 안 대표와 호남 중진이 모여서 의논했고 '당 차원에서 공식 제안하면 그때 논의하자'고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제안한 '협치'는 느슨한 수준의 연대다. 엄밀히 말해 연립정부 구성과는 다소 다르다. 김 원내대표는 "연정과 같은 제안은 아니며 독일식 연정 같은 경우 협상하는 데만 두 달이 걸린다"며 "장관직을 주고 하는 것은 차후의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입법과 법률 개정이 필수적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서 국민의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민주당의 '러브콜'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 통과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고 그만큼 국민의당의 존재감도 살아나고 있어서다. 다만 국민의당은 개별 정책별로 입장을 달리하는 형태를 띠면서 민주당과 줄다리기를 벌여 몸값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효성 기자/추동훈 기자]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