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이 비밀리에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

최초입력 2018-04-12 17:48:50
최종수정 2018-04-12 18:45:09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와 관련한 사전 준비 움직임들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외교전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와 관련한 사전 준비 움직임들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외교전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에 전격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 실장의 이번 방미는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언론에 함구했다.
미국에서 정 실장을 보좌하고 수행할 주미한국대사관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왜 비밀에 부쳤을까 : 이 같은 비밀 행보는 정 실장의 방문이 볼턴 보좌관과의 '상견례' 이상의 목적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미·북정상회담 준비 진행 상황을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7일 CNN은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이 직접 비밀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남북 문화·예술·체육 교류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미·북 간에는 이미 정상회담 준비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고 한국은 관련 정보에 소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진정시켜라? : 또 다른 가능성은 '수퍼 매파' '초강경파' '전쟁광' 등 별명을 가진 볼턴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상 밖의 대북강경책을 고수하고 있어 이를 급히 진정시킬 필요성이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볼턴 보좌관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불신한다. 그는 저서에서 "북한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 북한은 절대로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특히 그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인사다.

한미일 협의 때문? : 정 실장이 워싱턴을 찾은 날 야치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나타난 사실은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간에 긴밀히 조율할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이달 말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에 오를 의제를 놓고 한·미·일 간에 협의가 있을 수 있다.

하루 늦게 만난 볼턴 : 정 실장은 12일 오전 백악관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났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회동은 당초 11일 오후로 예정됐으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한 미국 측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이진명 기자/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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