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대표와 반홍중진의 관계…동거와 견제 사이

최초입력 2018-04-17 18:06:36
최종수정 2018-04-18 10:14:0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대전 한밭체유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필승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 후보자들과 승리를 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대전 한밭체유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필승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 후보자들과 승리를 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 ·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이른바 '반홍' 중진의원들 관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심재철·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정진석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이다. 지난 12일 포함해 수차례 회의를 열어 홍 대표을 성토했다. 그러다가 지난 13일 홍 대표와 만찬을 하고 '갈등 봉합'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진들이 보는 홍 대표 : "(홍 대표와의) 갈등은 절반 정도는 봉합됐다고 본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레이더P와 통화하면서 "중진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하면서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앞서 요구했던 7가지 사항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일단 갈등이 절반 정도는 봉합됐다고 보지만 앞으로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를 향해 △민주적인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마련 △진중한 언행 △인재 영입에 전력 투구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홍 대표가 보는 중진들 :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당내 4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을 하고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일부 중진들을 '연탄가스' 등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판했던 데 대해 사과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시 만찬에서 홍 대표에 지난번 연탄가스니 했던 모독하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홍 대표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홍 대표는 "극소수 일부 반홍 중진들의 비협조가 거침없이 나가는 우리의 지방선거 전선을 막는 장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에 문제 제기를 해온 이주영·정우택·유기준·나경원 등 당내 4선 이상 반홍 의원을 향해 던진 말이다. 일부 중진 의원의 '진중한 언행' 등에 대한 요구에 다시 맞대응하면서 당내 분란은 진정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3월 28일 홍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일부에서는 당내 반홍 세력의 준동이 있다고들 하지만 YS·DJ 1인 정당 시대에도 비주류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슨 일 있었나 : 지난달 한국당 내 중진 의원들의 이른바 '반홍(홍준표) 기류'가 계속해서 부각됐다. 지난달 22일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중진 4명은 홍 대표를 향해 민주적인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마련, 진중한 언행, 인재 영입에 전력 투구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진의원 모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례로 지난달 26일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중진 의원은 총 20명 중 4명만 참석하는 등 홍 대표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심재철·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정진석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은 최근 3차례 연석회의를 열고 홍 대표의 리더십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앞서 심재철 의원은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독단과 불통 이미지를 희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학적 결합 가능한가 : 6월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반홍 중진의원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홍 대표는 최근 중진들과 잇따라 회동해 갈등 봉합에 나서면서 표면적으로는 수습이 되는 모습이다.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아군끼리 다투는 모양새가 노출된 것이 선거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13일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부 단합해서 하기로 했다"며 "한마음으로 지방선거를 치르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6·13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조기 전대는 '친홍'(친홍준표)대 '비홍'(비홍준표)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경우 홍 대표와 중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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