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커] 朴인권 침해 주장한 MH그룹에 누가 의뢰했나

[레이더P] 미국내 박 대통령 지지교민? 보도내용 수준 입장에 그쳐

최초입력 2017-10-23 13:39:02
최종수정 2017-10-23 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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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구속기간이 연장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MH그룹이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MH그룹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6개월 연장된 데 대해 경악한다"며 "그의 건강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현저하게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은 17일 MH그룹 문건을 인용하며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으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도록 불을 계속 켜놓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고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 자 질환이 더 악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MH그룹은 어떤 곳이며 이들이 공개한 문건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요?

A: MH그룹은 스스로를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 및 외교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 법무팀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리비아에서 축출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변호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박 전 대통령 구속의 부당성과 처우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H그룹 대표인 미샤나 호세이니운 박사는 영국에서 정치·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딴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세이니운 박사는 최근 CNN과 인터뷰하면서 "우리 팀은 이 문제(박 전 대통령 인권문제)를 필요한 최고 수준까지 가져갈 준비가 돼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MH그룹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 인권침해 성명[사진=MH그룹홈페이지캡처]이미지 확대
▲ MH그룹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 인권침해 성명[사진=MH그룹홈페이지캡처]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탄원을 내고 있는 실무 작업은 영국 로펌 템플 가든 챔버스의 로드니 딕슨 변호사가 맡고 있지요. 그는 국제범죄와 범죄인 인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변호사입니다.

MH그룹은 의뢰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인권문제를 처음 의뢰한 것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에서 사업으로 성공해 자금력이 있는 지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문제를 국제 이슈화해 여론을 우호적으로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MH그룹은 구치소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상태를 직접 취재한 적이 없고 관련 문서를 확보한 적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법무부와 서울구치소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법무부와 서울구치소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법무부도 MH그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반박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데 18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대응한 것입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TV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수용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접이식 매트리스를 추가 지급하고 의료기기 사용도 허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어깨 관절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 전문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적정하고 충분한 진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은 현재 10.08㎡(약 3평) 크기의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는데 이는 일반 수감자의 1인당 기준 면적인 2.58㎡의 4배가량 되는 크기입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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