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백] 남북 단일팀 결정을 보는 두가지 시각

최초입력 2018-01-18 16:23:38
최종수정 2018-04-27 15:15:18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객관성과 관계없이 주관대로 믿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신이 보고 싶고, 믿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만 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최순실 게이트, 조기 대선 등 큰 정치적 고비를 거치면서 더욱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 역시 확증편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정 방향성을 지닌 뉴스가 판치고 있는 겁니다. 정치적 편향성과 과도한 이념 매몰에서 벗어나 객관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레이더P가 시도합니다. 주요 이슈를 특정 방향에서 바라보는 '흑과 백'입니다. 같은 팩트를 다루지만 해석과 분석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뉴스, 즉 비판적으로 다룬 흑뉴스와 우호적으로 다룬 백뉴스를 '노골적으로' 소개합니다. 선택은 독자들 몫입니다.

이번 순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둘러싼 찬반 시각입니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의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의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백뉴스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특수상황 감안해야


17일 남북은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권한)은 남쪽 감독이 하게 돼 있어서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거나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북한과) 합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에 앞서 선수단의 사전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북 대화 국면이 급격히 전개된 만큼 특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김정은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비로소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용의를 밝힌 바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앞서 남북은 1991년 2월 1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체육회담을 열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탁구대회는 약 두 달, 축구는 넉 달 가까이 남았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다.

또 스포츠 단일팀을 결성한 이후 실제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바 있다. 1991년 10월 4차 남북 고위회담 공동 발표가 이뤄졌고, 12월에는 비핵화 선언을 담은 '남북 사이의 화해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해 "선수 교체가 자주 이뤄지는 아이스하키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출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북한의 우수 선수를 참가시키면 전력이 보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올림픽 기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는 만큼 펑창올림픽 이후 태도 변화를 지켜본 다음 비판 목소리를 높여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흑뉴스

선수단 동의도 없어…단일팀 반대 청원도


17일 남북은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권한)은 남쪽 감독이 하게 돼 있어서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거나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북한과) 합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에 앞서 선수단의 사전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불편해할 내용이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는 메달권이 아니며 순위상 큰 차이가 없는 북한과 섞여서 뛰어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자 아이스하키팀 훈련장을 방문한 데 대해 "역사의 명장면 연출을 위해 대표팀 선수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반대하는 청원이 상당수 올라온 상황이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역시 "아무런 사전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팀과 격돌한 스위스팀 역시 "만약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서만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또 역대 단일팀 선수들은 모두 남북 동수였다. 남북에서 탁구는 각각 11명씩, 청소년축구는 9명씩 선발됐다. 이번에 꾸려질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남한과 북한이 대등하게 팀을 꾸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 북한 선수가 합류하는 만큼 진정한 단일팀인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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