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김정은 체제 이후 北 도시·인프라 개발

최초입력 2018-05-18 13:20:53
최종수정 2018-05-23 10:04:53
20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6년 동안 조성된 거리는 창전거리,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평양에만 다섯 곳에 이른다. 또 2012년 이후 매년 굵직한 건축물들이 전국 도시 곳곳에서 신축·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건설 부문 "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5월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건설 부문 "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5월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1. 김정은 집권 이후 건설 붐
김정은 집권 이후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건설 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실장은 관련 보고서에서 창전거리, 백두산웅청년발전소,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과학기술전당,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김정은 집권 이후 매년 대규모 건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건설, 거리 조성과 도시 및 문명의 '경관화'가 통치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다.

홍 실장은 "지난 6년 김정은 집권 기간을 가장 함축적 단어로 꼽자면 핵· 미사일 고도화와 함께 건설 붐일 것"이라며 "1990년대 초 이후 사실상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이뤄지지 않다가 2012년 창전거리가 조성됨으로써 20여 년 만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다시 이루어지게 됐다"고 했다.



평양 시내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
▲ 평양 시내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2. 평양 아파트 10만호 계획
경제난 탓에 1990년대 초 중단됐던 북한의 아파트(살림집) 건설은 2008년께 재개됐고 김정은 집권 이후 본격화됐다. 정권 수립 60주년이 되던 2008년 말 만수대 거리 아파트 건설을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다. 2009년 12월 김정은 후계 체제가 진행 중이던 당시 고급 아파트 단지인 만수대거리에 800여 세대의 입주가 이뤄졌다.

북한 평양 미래과학자의 거리에 아파트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북한 평양 미래과학자의 거리에 아파트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이 시작된다.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규정한 2012년까지 2년 남짓한 기간 안에 10만호를 짓겠다는 목표 아래 진행됐다. 이후 창전거리(2012년), 은하과학자거리(2012년), 김일성대학교육자살림집(2013년), 체육인살림집(2013년), 위성과학자주택지구(2014년), 김책공대교육자살림집(2014년), 미래과학자거리(2015년) 등이 조성됐다.



평양 여명거리 건설장 전경[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평양 여명거리 건설장 전경[사진=연합뉴스]
3. 45층 초고층 아파트, 부동산 열풍
김정은은 김정일 시기 완공하지 못한 창전거리 공사를 재개해 지난 2012년 6월 만수대지구에 45층의 초고층 아파트단지를 완공했다. 홍 실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계급투쟁보다는 집이 우선'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열풍이 불었다"면서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아파트 건설과 분양 투자)로 100만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한 신흥 부동산 부유층의 등장 소식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도 꾸준히 아파트 건설과 수요가 있었던 것은 도시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200만명 정도이던 평양시 주민 수는 이후 300만~35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여기에 평양시 거주 등록 없이 체류하거나 사는 일명 '미거주자'가 7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합하면 거주 인구는 300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4. 도시 미관 정비
김정은은 김정일의 '유훈'이라며 도시미화사업을 평양에서부터 시작했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유원지와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나무 심기, 잔디 깔기, 도로 주변 정돈 등을 위한 공사가 계속됐다.

홍 실장은 "돈주들은 기존에 공업품이나 식량 관련 상품 거래로부터 챙기던 수익에서 '주택'이라는 상품 시장을 통해 보다 큰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명분을 바로 도시미화사업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도시 미관에 신경 쓰고 현대화하려는 것은 김정은의 서구(스위스) 유학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대표적인 건축설계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7년 3월 1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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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대표적인 건축설계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7년 3월 1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5. 실내 인테리어 유행…백두산건축연구원
북한 내 아파트 실내 장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내 장식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권세를 과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각 기관·공장의 건축 관련 부서들은 돈벌이를 위해 실내 장식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력층과 부유층의 경우 인조대리석, 원목마루, 이중창틀, 고급 커튼, 맞춤형 가구 등을 들여놓고 내부 구조를 개조하는 공사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북한의 대표 건축 설계·연구기관으로 알려진 '백두산 건축연구원' 역시 돈벌이를 위해 이런 아파트 실내 장식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평양 시내 주택 실내 장식 공사 수요가 크게 늘자 중국 업체들이 평양 진출을 위해 현장조사와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북한의 대표적 건축설계 연구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건축대학 육성
건설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내 건축 붐을 타고 현대적 건축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평양건축대학을 김일성종합대학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또 김정은은 "건설은 강성국가 기초를 다지는 주요 전선"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2012년 1월 '평양건설건재대학' 개교 60주년을 맞아 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켜 '평양건축종합대학'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평양 동대원구역 인근에 부지 2만여 평을 확보해 시설을 확장하고 유학과 해외 견학을 전담하는 '대외교류센터'도 신설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김정은은 2013년 11월 해당 대학 방문 시 자신을 '명예총장'으로 자처하며 대학 발전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7. 공항·극장·수영장
2015년 7월 2일 완공한 평양순안공항 역사는 이런 분위기에서 완공됐다. 2015년 12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015년 조국에서는 건설의 최전성기가 펼쳐졌다"며 "5대 신축물로 미래과학자거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만수대분수화초공원,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 평양국제비행장을 꼽았다"고 밝혔다.

우리 어린이날(5월 5일)에 해당하는 "국제아동절"을 맞이한 2017년 6월 1일 북한 능라인민유원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우리 어린이날(5월 5일)에 해당하는 "국제아동절"을 맞이한 2017년 6월 1일 북한 능라인민유원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2013년 평양 능라도 유원지의 입체율동화관(영화관) 방문 후 전국에 걸쳐 12개 입체율동화관을 건설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김정은 집권 이후 이루어지기 시작한 각 도시의 물놀이장, 스케이트공원, 화관 등 문화오락시설 건설이 집권 이후 지속됐다. 지난 2013년 능라유원지에 화관이 만들어진 이후 2년 동안 40만명이 방문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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