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우여곡절 靑회동…거절·만찬·합의문·벙커·비판

[레이더P] 대통령·여야4당대표 만찬

최초입력 2017-09-28 15:46:54
최종수정 2017-09-29 16: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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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고 이어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공동발표문 채택에 이어 2년 6개월여만이다. 그러나 이번 공동발표문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빠져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회동 준비부터 발표문 채택 이후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이번 만찬 회동. 협치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걸 증명한 이번 회동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1. 청와대의 어긋난 기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안보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거부 가능성에 대해 전 정무수석은 "지난번 1차 대표 회담을 할 때 다음번에 참석하겠다고 홍 대표가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페이스북]이미지 확대
▲ [홍준표 페이스북]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 홍 대표가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 24일 홍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불참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며 "그냥 본부중대와 1·2·3중대만 불러서 회의하라"고 꼬집었다.



2. 협치? 성화의 장?…여야 동상이몽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치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고 청와대·여야 대표 회동을 진행했다.

27일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7일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당은 각자 자기 목소리를 예고했다. 지난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의 전면교체를 주장하며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안보팀이 허약한 데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요 4강 대사로 '공신'들을 보내 걱정"이라며 "(청와대 회동에서) 이런 총체적 난국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과 안보 상황에 대한 지적을, 정의당에서는 선거제 개혁과 대북 특사 파견 등을 중점적으로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3. 한국당 불참에 한 목소리로 비판

한국당의 불참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26일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보정당을 자임하면서 불참하는 것은 모순이며 심각한 자기부정"이라며 "지금은 몽니 부릴 것이 아니라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도 거들었다.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한 박 전 대표는 "일국의 제1야당 대표라면 청와대와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자기가 할 말을 다 하면 된다"며 "만나지 않겠다면서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왼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영수회담 불참 등을 비판하는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왼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영수회담 불참 등을 비판하는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의 회동 불참을 놓고 홍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27일 "본인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안보 파업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 외부의 적은 김정은, 내부의 적은 홍 대표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김정은과 같은 사람 취급을 하는 의원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 공천을 주어 만들었는지 참 어이가 없다"며 응수했다.



4. 한국당 1대1 회담 제안…결국 '한국당 패싱'

한국당은 회동 전날까지 참석 거부 의사를 밝히며 '1대1로 만나자'고 역제안했다. 홍 대표는 "둘이 앉아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해법이 나올 수 있는데 전부 불러서 추석 앞두고 그림 맞추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쇼를 하는데 왜 야당이 들러리가 돼야 하냐"고 말했다.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오는 27일 오후 7시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당 대표는 초청 대화에 참석하기로 했고 한국당 홍 대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오는 27일 오후 7시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당 대표는 초청 대화에 참석하기로 했고 한국당 홍 대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이전부터 '5당 회동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대화엔 적절한 시기가 있다'며 예정대로 회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청와대 회동은 불완전한 상태로 열렸다.



5. 맞춤 넥타이…간만에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사진=연합뉴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만났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안 대표이 나란히 녹색 넥타이를 맨 점이 눈길을 끌었다. 녹색 넥타이는 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선택하는 색상이 아니다. 추후 국정 현안에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국민의당을 의미하는 녹색 넥타이를 매 협치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유감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6. 靑벙커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권영호 위기관리 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청와대 제공=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권영호 위기관리 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만찬 직후에는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국가안보의 심장인 NSC 벙커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일로, 안보와 관련해 야당의 협력을 우회적으로 요청하면서 청와대도 협력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7. 공동발표문 채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페이스북에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에서 각 당 대표들이 차림표에 작성한 사인을 공개했다.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쟁은 공멸입니다. 위기에도 하나된 국민 목소리가 조성되도록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합니다"라며 "어제 문재인대통령 초청만찬을 <대한민국안보협치만찬>이라 이름 지었습니다"라고 적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페이스북에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에서 각 당 대표들이 차림표에 작성한 사인을 공개했다.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쟁은 공멸입니다. 위기에도 하나된 국민 목소리가 조성되도록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합니다"라며 "어제 문재인대통령 초청만찬을 <대한민국안보협치만찬>이라 이름 지었습니다"라고 적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대변인들이 만찬 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7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대변인들이 만찬 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여야4당은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8. 文 "안보의제라 한국당 올 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끝내 홍 대표는 불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안보 의제로 좁혀서 (만찬 회동을) 하면 자유한국당도 오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협치를 위한 노력에 자유한국당이 참여해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쭉 그렇게 노력해오지 않았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당은 제1야당을 왕따시켜놓고 협치가 가능하겠냐며 앞으로도 청와대의 대화 제의에 응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을 제쳐놓고 군소정당과 협치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국정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인데 협의체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평가했다.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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