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75일 잠잠 뒤 다시 도발…김정은의 속내는

[레이더P] 국제제제 속 `자력갱생·체제결속` 안간힘

최초입력 2017-11-29 13:47:12
최종수정 2017-11-30 15: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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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두개월 넘게 미사일 도발을 멈추다가 29일 새벽 다시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 9월 15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이후 75일 만이다.

미사일 도발을 잠시 멈춘 사이에 북한 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은 민생시찰을 자주 했다. 과수원, 농장에서부터 자동차·트랙터 공장까지, 민생 현장 시찰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력갱생'과 '국산화' 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자력갱생이야말로 우리 국가 발전의 거대한 추동력이며 조선의 수소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도발 배경에 대해 "방위 외교 경제적 압박에 대한 반발, 북한 내부 경제난 악화 및 권력기관 숙청, 최근 발생한 JSA 귀순 등 내부 불안 요인 확산에 따른 체계 결속 도모"라고 분석했다. 도발도 민생시찰도 불안한 북한 내부를 달래고 결속하려는 포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 황해도 과일군 과수원…자연재해 언급

지난 7월부터 무기개발 행보에 집중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 관련 공개활동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지난 7월부터 무기개발 행보에 집중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 관련 공개활동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21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의 과수원 시찰을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정은 동지께서 당 제7차 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첫해에 세상이 부럽도록 희한한 과일 대풍을 안아온 과수의 고장 황해남도 과일군을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과일군을 찾아 "혹심한 자연재해 속에서도 과일 대풍을 마련하느라 정말 수고들이 많았다"며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청춘과원을 바라보노라니 정말 기분이 좋고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과 같은 민생경제 행보는 올 6월 치과 위생용품 공장 시찰 이후 3개월여만이었다. 김정은은 7월부터 이 때까지는 무기개발 행보에만 집중했다.



2. 군부대 농장…농업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 산하의 농장을 시찰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 산하의 농장을 시찰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9월 29일 김정은은 평양직할시 내 군부대 산하의 농장을 시찰했다. 당시 추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농장에서 육성해낸 다수확 품종의 농작물들을 보신 다음 새로 건설한 연구소를 돌아보시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은 "농업전선은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며 사회주의경제강국 건설에서 힘을 집중하여야 할 주 타격방향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3. 평양 신발공장…제품 질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뒤쪽 왼쪽 세번째)가 평양 류원신발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뒤쪽 왼쪽 세번째)가 평양 류원신발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먹을 것과 관련한 과수원과 농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생필품을 생산하는 경공업 분야를 찾아 상품 생산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정은이 현대화 공사를 마친 운동화 공장을 방문해 질 좋은 제품의 생산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9일 보도했다. 류원신발공장은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스포츠화 제작 공장이다.

김정은은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자체 제작한 설비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제화 흐름선을 비롯하여 87종에 1천600여 대의 현대적인 설비들을 자체로 제작 설치함으로써 국산화 비중을 87% 이상으로 보장하였는데 대단하다"고 말했다.



4. 평양 화장품공장…원료 국산화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신발공장에 이어 열흘 만에 김정은이 찾아간 곳은 평양의 한 화장품공장. 김정은은 확장 공사를 마친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하고 경쟁력 있는 화장품 생산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29일 전했다.

지난 류원신발공장 시찰과 더불어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경공업 제품 설비를 돌아보며 민생을 챙기는 모양새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이들 두 공장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원료의 국산화를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급체계를 갖추고 질 좋은 제품을 생산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5. 자동차 공장…현대화 거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월16일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월16일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자동차 공장인 '3월16일 공장'을 시찰하고 자동차 공업의 현대화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공장을 둘러보며 "3월16일 공장을 현대화함으로써 늘어나는 인민경제의 수송 수요를 원만히 보장하고 나라의 국방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 트랙터 공장…자력자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평안남도 강서군에 위치한 금성트랙터공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트랙터 부속품의 국산화 비중이 98.7% 수준이라며 자급률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순한 윤전(운송)기재가 아니라 적대 세력들의 봉쇄의 쇠사슬을 무자비하게 끊고, 경제 강국의 지름길을 힘차게 열어제끼는(열어젖히는) 자력자강의 무쇠 철마"라며 "공장 노동계급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보려고 미쳐 날뛰는 적들에게 호된 강타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7. 다시 자동차 공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11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에 방문해 있었으나 그와 회담도 하지 않고 자동차 공장 시찰을 다녀왔다.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시찰 소식을 내보냈다. 김정은은 20일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자동차공장에 경제현장 시찰이라며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8. 메기양식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에 새로 지어진 순천 메기양어장을 방문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에 새로 지어진 순천 메기양어장을 방문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11월 28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최근 준공된 메기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시찰하면서 김정은은 "못들 마다에 메기들이 욱실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공장에서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우고 생산 정상화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9. 75일만에 미사일 도발 재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친필 명령(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친필명령을 작성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이미지 확대
▲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친필 명령(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친필명령을 작성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29일 새벽 북한이 문재인 정부 들어 11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17분경 평남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아 고도 4천km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사 위치나 시간 등을 미루어 봤을 때 기습공격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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