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찌르고 막고…안철수와 박지원 설전 퍼레이드

최초입력 2017-12-26 15:54:38
최종수정 2017-12-27 18:31:02
지난 10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정당 지지율이 양당 지지율의 단순 합산보다 높게 나온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월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만나 '중도통합'의 의지를 다졌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 전시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 전시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호남 중진인 박지원 전 대표가 발끈했다. 최근에는 같은 당 동지임이 무색할 정도로 안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를 무시하고 밀고 나가는 상황이다. 통합을 놓고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하고 있는 안 대표와 박 전 대표. 그들의 날 선 설전을 정리한다.



1. "통합? 구상유취" vs "…"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달 2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당장에 2등의 길에 올라간다는 얘기는 구상유취(口尙乳臭)한 얘기"라며 안 대표를 비난했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통합 논의하지 말자'고 정했음에도 안 대표가 한두 시간 만에 '통합하자'고 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계속되는 박 전 대표의 '구상유취' 비난에도 별다른 답변 없이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 포럼에 참여하거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통합론을 펼쳤다.



2. "DJ와 같이 정치한 분들이…" vs "DJ 왜곡 말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주선, 박지원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를 찾아 전시장을 둘려보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이미지 확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주선, 박지원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를 찾아 전시장을 둘려보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
지난 1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을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같이 정치하신 분들이 많은데…"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인천을 찾아 김성수 주교를 예방하면서 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숙원이 남북통일"이라며 "남북통일을 목표했던 사람들이 영호남 통합도 안 되면 어떻게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냐"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로 반박했다.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평생 노력하신 영호남 화합 노력을 바른정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위해 왜곡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한 것. 박 전 대표는 "DJ를, DJ와 함께했던 국민을, 지역감정 해소와 민주주의에 앞장섰던 호남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넣다 뺐다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3. "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기를" vs "박지원 전 대표에 위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오전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참석자가 던진 계란을 맞고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오전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참석자가 던진 계란을 맞고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10일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계란을 닦아내며 박 전 대표가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히며 "안 대표가 이제라도 깊이 성찰하기 바라며 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는 다음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안 대표는 "어제 해프닝으로 당황하셨을 박 전 대표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4. "미래 막는 사람, 거취 정하라" vs "당 나가서 해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참석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지 안철수 대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참석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지 안철수 대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날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에게 '당을 떠나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그렇게 보수대야합 합당하고 싶으면 나가서 해라"며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5. "혈액형 다른데 수혈되겠나" vs "혈액형 달라도 결혼한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이미지 확대
▲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지난 25일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혈액형이 다른데 어떻게 수혈이 가능하겠냐"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에게 "안 대표의 혈액형은 순간순간마다 바뀌는 혈액형이 아닐 것"이라며 "바른정당의 보수 표방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안 대표는 박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는 '혈액형이 다르다'고 말한 데 대해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응수했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안 대표는 "탄핵에 동참하고 두 번의 탈당을 거쳐서도 반자유한국당 기치를 내건 바른정당이면 우리와 힘을 합치는 게 자연스럽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박 전 대표는 발끈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혈액형이 같다고 인정했으니 안 대표의 정체성을 알겠다"고 말했다.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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