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2013~2018년 마이크 앞에 선 김정은…신년사 변천

최초입력 2018-01-02 17:06:16
최종수정 2018-01-03 17:10:4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에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출연하거나 혹은 신문 공동사설의 형태로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 목표를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집권 이듬해인 2012년 1월 1일 노동신문·조선인민군·청년전위 공동사설로 신년사를 갈음했지만 그 이후에는 6년 연속 TV로 신년사를 낭독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2013년 처음으로 TV에 나와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이는 19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2013~2016년에는 인민복 차림으로, 지난해와 올해는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는 김정은의 발표 모습과 준비된 화면(사진·영상)에 박수 소리가 삽입돼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형식이다.



◆2013년 첫 신년사…경제강국건설

2013.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3.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김일성 국방위원장 사후 직접 발표하는 신년사가 사라졌다가 2013년부터 김정은이 다시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당시 오전 9시께부터 신년사를 30분 정도 방송했다.

군청색 인민복과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가슴에 달고 나타났다. 경직된 자세와 표정으로 인사말을 한 이후에는 주로 단상에 놓인 원고를 보면서 연설을 했고 시선 처리가 불안정했다.

당시 신년사에서 그는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 강국 건설은 오늘 사회주의 강성 국가 건설 위업 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며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쟁 구호로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 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며 당과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방향을 소개했다.

경제 발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석탄과 금속 부문에서는 혁신을 일으켜야 하고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인 만큼 농업생산의 과학화, 집약화 수준을 높이자고 했다. 또 2013년 육성 신년사를 통해 남북 간 대결 해소를 강조하면서 6·15와 10·4 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2014년…남북관계 개선·장성택 숙청 언급

2014.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4.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2014년 김정은은 연설 도중 몸을 좌우로 이리저리 흔드는 '김일성 스타일'을 재현하며 연설에 보다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연설 도중 주로 전방을 주시하는 등 시선 처리 역시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고모부인 당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거론하며 "지난해 당내 종파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당이 적중한 시기에 정확한 결심으로 반당, 반혁명 종파일당을 적발·숙청함으로써 당과 혁명대오가 더욱 굳건히 다져지고 우리의 일심단결이 백배로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데가 되었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동족끼리 비방하고 반목질시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그것은 조선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되었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동족대결과 종북소동을 벌이지 말아야 하며 자주와 민주, 조국통일을 요구하는 겨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북남관계 개선에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당은 '어머니' 강조

2015.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5.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새해 2015년은 조국해방 70돌과 조선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모든 당 조직들은 당의 노선과 정책 관철을 당사업의 주선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당 정책을 어느 하나도 놓침이 없이 무조건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어머니'라고 표현하며 인민들이 당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들(인민) 모두가 우리 당을 어머니로 믿고 의지하며 당과 끝까지 생사 운명을 같이 해나가도록 하여야 한다"면서 "(당의) 일꾼들은 당의 사상과 의도를 환히 꿰뚫고 대중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을 불러일으켜 당의 노선과 정책을 무조건 끝까지 결사 관철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정은은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보며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대화,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청년' 언급 횟수↑

2016.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6.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통상 오전 9~10시 사이 신년사를 발표해왔지만 2016년에는 새해 신년사를 1일 낮 12시에 발표했다. 북한의 '평양시'가 기존보다 30분 늦은 것을 감안하면 남측 시간으로는 12시 30분에 신년사를 낭독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앞서 착용하지 않았던 뿔테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했고 스트라이프 문양이 들어간 인민복을 입었다.

또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년' 분야에 대해 강조했다. 2013~2015년까지의 신년사에서는 '청년'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2013년에는 3번, 2014년에는 한 번도 없었고 2015년에는 1번에 불과했다. 반면 2016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청년'을 언급한 횟수는 11차례에 이르렀다.

그는 "우리 당은 오늘의 총진군에서 청년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청년강국의 주인으로 내세워준 당의 믿음을 깊이 간직하고 조국을 떠받드는 억센 기둥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하며 강성국가 건설의 전투장마다에서 기적의 창조자, 청년영웅이 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7년… 무력 과시와 자아비판

2017.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7.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에 2017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때 처음으로 인민복이 아닌 감색 양복과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등장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간 옷에 달았던 김일성·김정일 배지도 달지 않았다.

그는 신년사에서 주로 대내외에 북한의 국방력을 과시했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 무장장비 연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위협과 공갈이 지속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언제나 늘 마음뿐이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하면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는 '자아비판'을 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올림픽과 핵무기

2018.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18.1.1 김정은의 신년사[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 발표에서 은색 양복에 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뿔테안경을 착용했다.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 등장한 그는 핵무기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경제와 평화를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 "우리 상대로 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무기 개발을 계기로 북한의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이어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된다"면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내년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치·경제노선 트레이드마크인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통해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하며 인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30분가량 방영된 신년사 낭독에서는 '핵'이 포함된 단어를 22차례, '경제'가 포함된 단어를 21차례, '민족'이라는 단어를 19차례 사용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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