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인재영입…진영 구축·정권 창출 밑거름

[레이더P] YS·DJ·朴·文

최초입력 2018-03-21 16:39:39
최종수정 2018-03-22 1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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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80여 일 남았다. 출마자가 많은 당은 인재를 잘 고르기 위해, 출마자가 적은 당은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안 위원장은 20일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제1호 영입 인사로 공개했다. 안 위원장은 "정 전 차장은 1조원대 초대형 토착비리 사건인 인천 송도 비리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자"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휘하고 있다. 영입 인재 1호로 지난 9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영입했다.



1. 2명 대통령 배출 YS키즈 1세대

김영삼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영삼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빼놓고는 정치권 인재 영입의 역사를 논할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계로 대표되는 정파를 구축하고 인재 발탁을 활발히 했다. 이들을 소위 'YS 키즈'로 부른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치 문하생'이었거나 직접 발탁된 인물들이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983년 상도동계 막내로 들어와 정치에 입문한 뒤 1995년 15대 총선에 당선됐고, 기자 출신인 서청원 전 대표도 상도동계로 합류했다가 13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진보성향 교수였던 손학규 고문은 1993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에 발탁됐다.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회창 전 총재 역시 YS가 영입한 인물로, YS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시켰다.

YS 키즈는 수많은 대선 후보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대통령도 2명이 나왔다.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4월 13대 총선에서 당시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YS의 발탁으로 부산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민주자유당 비례대표로 영입해 이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됐다.



2. 15대 총선 통해 대거 진출

1995년 12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민주자유당 간판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다. 그리고 이듬해 총선을 위해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15대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이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의사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교사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신한국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나서 정치에 입문했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15대 때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문수 전 지사와 이재오 고문은 신한국당 이전인 1994년에 민자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이후 당 대표와 국회의장, 대선 후보로 정치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된다.



3. DJ 용인술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YS가 보수 인사를 영입해 기틀을 닦았다면 DJ는 진보 인사의 기틀을 닦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에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5년 다시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정치에 복귀했다. 그리고 새정치국민회의 정당을 만들어 과감한 인재 영입을 시도했다.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던 김 전 대통령은 과감한 결정을 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동교동 가신들을 신당의 주요 당직 인선에서 배제하고, 신진 인사 대거 영입을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기준도 제시했다.

하나회 출신을 배제한 군장성 출신, 행적이 깨끗한 사람, 문화 예술 법조계와 40대 이하 청년계층 등이다. 재미 학자였던 황주홍 의원, 탤런트 정한용,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연극배우 손숙 씨를 영입했다. 이후 1996년 총선을 앞두고 김근태 전 의장, 기자 출신인 정동영 전 대표, 인권변호사 출신인 천정배 전 대표, 판사 출신인 추미애 대표 등 진보 정당의 굵직한 인사들을 이때 영입하게 된다.

이후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 전 대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을 영입했다. 과감한 용인술 뒤에는 동교동 가신들을 인사에세 배제하는 파격을 이어갔다.



4. 천막당사 인재영입

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당시 당 현판을 천막당사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당시 당 현판을 천막당사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치자금을 모금했고, 2003년 이것이 드러나게 된다.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쓴 한나라당 은 2004년 총선 참패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의도에 천막당사를 차리고 2004년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을 대거 발탁한다.

방송인 출신 전여옥 전 의원, 연구위원이었던 진수희 전 의원, 판사 출신의 나경원 의원, 국방 전문가 송영선 전 의원, 그리고 교수 출신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교수 출신인 박재완 전 장관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게 된다. 전문가 그룹인 이들은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권에서 요직을 담당하기도 했다.



5. 문재인표 영입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국무위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국무위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3월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가 신당 창당 형식으로 통합을 추진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됐다. 그러나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문재인 당시 대표가 당권을 잡았고,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과감한 인재 영입을 하기 시작한다.

1차 영입은 서른 명 정도였다. 2015년 12월 경찰대 전 교수이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인 표창원 의원이 영입 신호탄이었다. 표 의원은 방송인으로 더 유명했다. 이후 게임업체 웹젠의 김병관 의원, 이수혁 의원, 양향자 전 최고위원, 김정우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권미혁 의원, 이철희 의원, 박주민 의원, 김병기 의원, 조응천 의원 등을 영입했다.

1차에 대규모로 영입했던 민주당은 2차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등을 추가로 영입한다. 영입 인사 대부분은 20대 총선에 출마해 각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고 돌아왔고 일부는 비례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내각에서 활동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대표 회의실 뒷배경은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의 글이 걸려 있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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