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장소가 생각을 말한다…출마 후보들이 선택한 곳

최초입력 2018-04-12 15:27:24
최종수정 2018-04-13 14:16:47
지난해 대선 때 후보마다 각양각색의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선언하는 공간이 어디인가만으로도 자신의 생각과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짚어본다.

1. ‘친문에 호소' 당사 선택…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바로 여의도 민주당사다. 당 경선에 뛰어들기에 앞서 당원들, 특히 친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한다는 의도가 읽힌다. 박 시장 측은 "민주당원으로서 지켜온 가치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서울을 기점으로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박 시장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며 자신의 3선 도전과 문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애써 강조했다.

2. '朴 견제' 시청 바라보며…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충우기자]이미지 확대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충우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시청 지척인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안 후보가 도심이자 시청 맞은편인 시의회 앞을 택한 것은 현역인 박 시장을 견제하는 상징성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한 만큼 이번엔 맞서겠다는 것이다. 또 이미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을 선택해 서울시민에게 호소하려는 생각도 읽힌다. 한편 안국동에 자리 잡은 안 후보의 선거캠프는 박 시장의 캠프와 100m 거리를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다.

3. '추대됐다' 강조…김문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여의도 당사에서 11일 출마를 선언했다. 당 후보로 추대된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보수층 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면서 "보수층을 결집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스스로 당에 입당한 지 어느덧 24년이 됐고 자유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가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4. '4차산업과 교육'…박영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에 자리 잡은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을 열었다.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4차 산업혁명의 청사진을 제시한 곳이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공약을 이어받아 서울시를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공개하고 교육 등 각종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5. '촛불민심' 부각…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광화문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서 동시에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다. 우 의원은 "촛불의 담대한 변화처럼 시민의 삶과 아침이 바뀌는 서울이 돼야 한다는 저의 소신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6. 19대 대선…정체성 강조

19대 대선 당시 후보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장소를 택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동영상으로 출마를 알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과 문재인이 함께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즉문즉답 행사를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과거 자신이 일했던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경험을 부각하면서 '노동자' '서민'과의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홍준표 대표는 당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TK(대구·경북)의 상징적 장소인 대구 서문시장은 보수 후보들의 단골 장소가 됐다. 안철수 위원장은 당시 서울 종로에 있는 '마이크임팩트 스퀘어'(미래와 산업 강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헌정기념관(법과 원칙 강조)을 선택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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