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신중` 바른정당은 ‘환영` 섞어 한발씩 보조맞춰

[레이더P] 통합추진 속 대북정책 조절

최초입력 2018-01-03 17:38:03
최종수정 2018-01-03 17: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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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3시 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전화는 오후 3시 30분에 북한이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3일 오후 3시 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전화는 오후 3시 30분에 북한이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남북한 판문점 채널이 개통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대화 국면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틀 연속 "신중히 환영한다"는 유사한 논평을 발표했다. 대북 정책을 놓고 차이를 보여왔던 양당이 같은 기조로 논평은 낸 것은 이례적이다.
양당이 통합을 앞두고 '정책 입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3일 북한의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에 대해 "올림픽을 계기로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회복하길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위장 평화 공세로 우리 기대를 저버렸던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북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바른정당은 같은 날 "남북한 연락채널 개통에 환영한다.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정부가 근거 없는 낙관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실상 같은 입장이다. 대북 정책을 두고 종전 국민의당은 남북 대화에 중점을 둔 반면 바른정당은 대북 압박을 강조하면서 입장을 달리했었다.

양당은 전날 정부의 남북 대화 제의에도 "환영하지만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유사한 논평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3일 "언론에서 두 당의 안보 정책이 다르다고 하니 수위 조절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두 당의 대북 정책이 원론적으로 다르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양당 당내에서는 논평과는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통합 후에도 외교 정책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통합을 추진 중인 두 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확연히 엇갈리는 논평을 발표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은 이 자체만으로 유의미하다"며 "정부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남북 대화에 대한) 노력의 결실이라 평가한다.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핵 해결이 중요한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문제를 다루는 남북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오로지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오게 하기 위한 굴욕적인 대화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효성 기자/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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