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최측근 訪韓 `UAE 미스터리` 풀릴까

[레이더P] `원전담당` 칼둔 행정청장

최초입력 2018-01-07 17:33:26
최종수정 2018-01-08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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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무술년 새해를 맞는 2일 청와대 정문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무술년 새해를 맞는 2일 청와대 정문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特使) 방문 미스터리를 풀어낼 핵심 인사로 주목받아 온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은 방한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임 실장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지난 한 달여간 계속된 임 실장 UAE 방문 논란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8일 오전 9시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 새벽 0시 30분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양국 관계 회복과 관련한 UAE 왕실 측의 특명을 받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칼둔 청장은 임 실장이 지난달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를 예방했을 때 배석한 왕세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청와대에선 임 실장의 중동행으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칼둔 청장이 오면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청와대가 지난달 10일 임 실장의 UAE·레바논 특사 방문 사실을 공개한 이후 각종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자 이 시점부터 칼둔 방한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처럼 청와대가 임 실장 논란을 해소할 키맨(Key Man)으로 지목한 칼둔 청장의 방한 일정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에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그가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예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밖에 방한 직후인 8일 오후에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재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이 실제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만난다면 △양국 군사협정 및 양해각서(MOU) 조정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일정 조율 △양국 원전 협력 강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현안은 양국 군사협정 조정 여부다. 현재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된 양국 간 군사협정 및 MOU를 둘러싼 충돌이 진짜 원인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을 청와대 측도 부인하진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직후 UAE와 군사협력 관련 약정 1건과 MOU 3건을 체결했다. 군사교육훈련 지원, 방위산업 및 군수 지원, 군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 교류 협력 등이 골자였다. 일각에선 UAE가 타국으로부터 침공당했을 경우 한국이 전투병과 물자를 지원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기대와 달리 칼둔 청장 방한 이후 임 실장 특사 논란이 더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결국 전임 정부에서 체결한 국가 간 협정을 군사 적폐로 본 문재인 정부가 메스를 들이대려다 논란을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소지가 있어서다.

한편 칼둔 청장이 문 대통령을 UAE에 공식 초대하는 왕실 측 친서를 전달할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작년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할 당시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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