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회담 초당적 협력을" 洪 "잘못 반복은 안돼"

[레이더P] 靑서 80분간 첫 단독회동

최초입력 2018-04-13 18:31:35
최종수정 2018-04-13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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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3일 처음으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간 '영수회담'은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서로의 주장만을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영수회담에서 외교·안보 이슈와 국내 현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별다른 타협안이 나오지 못한만큼 경색된 정국이 풀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洪의 요구사항: 이날 영수회담에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남북, 미·북 회담에서 북핵 일괄 폐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동맹 강화 △북핵 폐기까지 제재 완화 반대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MB(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야당에 대한 정치 보복 중단 △지방선거 중립 유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 8대 사항을 요구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홍 대표는 북핵 일괄폐기와 관련해 영수회담이 끝난 뒤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하셨고, 우리(한국당)는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북핵과 관련해 8번에 걸쳐 거짓말을 한 정권이 9번째에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순진한 발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하실 때 북핵을 일괄폐기하고 정상회담을 해달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불가역적으로 폐기할 수 있게 하고, 핵 동결 후에 폐기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지론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홍 대표는 "유화정책을 펼치다가 실패할 경우 어떤 파국이 오는지 고려하면 참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계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비핵화 방법론: 홍 대표가 단계적 폐지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핵을 폐기하는 '리비아식 폐기론'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상회담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리비아식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직접 듣고, 한국당에게도 우리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다. (한국당의) 우려 사항에 대해서도 남북문제가 남북 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외교·안보 분야 요구와 관련해 한 수석은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의견일치가 된 부분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남북·북미회담은 반대하지 않고 과거처럼 회담이 진행되다가 폐기되는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개헌 절차: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철회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의 일방적 발의로 개헌절차가 시작되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대부분 독재정권이었다"며 "개헌 발의를 철회해주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올해 안에 개헌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과 관련해서도 홍 대표는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적폐 청산: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대해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MB(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됐으니 이제 그만해줬으면 한다. 대통령 잡아넣고, 수석비서관 잡아넣고, 장·차관 집어넣고 이런 식으로 싹쓸이한 정권이 있었느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만 해도 추징금이 0원인 뇌물사건을 본 적이 있느냐. (박 전 대통령이) 66세인데 징역 24년이면 죽어서 나오란 말이냐"고 말했다.

지방선거: 또 홍 대표는 "지방선거 중립을 요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아 탄핵으로 제소된 적이 있다"며 "지방 출장을 삼가시고, 선거 관여로 오해받는 짓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오수현 기자/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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