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 고요` 뒷수습? 백악관 "북핵, 외교적 해결 기대한다"

[레이더P] 존 켈리 비서실장

최초입력 2017-10-13 16:49:52
최종수정 2017-10-13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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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북한核과 관련 "당장 그 위협은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황이 지금보다 커지면, 글쎄,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북한核과 관련 "당장 그 위협은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황이 지금보다 커지면, 글쎄,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이 현재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 '깜짝' 등장해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는 "폭풍 전 고요", "이대로 놔둘 수 없다"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과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 제기로 최고조에 달한 북·미 간 긴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켈리 비서실장은 또 "북한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진전시켜왔고, 상당한 핵무기 재진입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나라이므로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갖도록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개발을 저지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옵션보다는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밤낮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는 위대한 국무부가 있다는 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압박에서 한 걸음 물러선 듯한 켈리 비서실장의 이 같은 태도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전략을 통해 북한의 의중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도널드 맨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트로이 스탠거론 KEI 연구원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 힐' 기고를 통해 "미국 정부가 북한을 향해 현재의 긴장과 위기를 고조시킬 어떤 도발도 하지 않는 90일간의 휴지기간을 제안하고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줄로 소장은 "협상을 통한 해법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은 대가는 너무 크기 때문에 외교적 노력을 철저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2+2) 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국제법으로 항행의 자유는 분명히 보장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로 경제를 이끌어가고 자원 수입의 70% 이상을 남중국해를 통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인사가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이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이날 부산항에 들어왔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던 지난 4월 25일 입항한 이후 올해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미시간호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80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어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이진명 기자/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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