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文 방중 기간에 한반도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

최초입력 2017-12-15 15:43:01
최종수정 2017-12-15 16:17:56
시진핑, 전투대응능력 높이라고 주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난 14일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정상회담을 1면에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난 14일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정상회담을 1면에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해군이 14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한반도와 인접한 보하이만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양국 정상이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힘쓰자고 다짐했지만 중국 군사당국은 서해 앞바다에서 군사 훈련에 돌입해 외교적 모순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앞에서는 평화를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군사훈련에 열중하는 이중적인 태도라는 지적이다. 또 문 대통령의 방중 첫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부전구 소속 71집단군을 시찰하며 전투대응능력을 높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랴오닝성 해사국을 인용해 중국 해군이 보하이만 일대에서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훈련 해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의 기지가 있는 뤼순(旅順)항 서부의 직사각형 구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동원된 함정이나 목적, 임무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중국 해군 훈련은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기간과 맞물려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는데 중국이 정상회담 기간 군사훈련에 돌입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또 11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에서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미사일 요격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동맹국의 한반도 일대 군사훈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지난 4일부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230여 대를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또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미국, 일본은 11~12일 한국 및 일본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경보훈련을 한 바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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