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병서 장군→사병 강등…인터넷뱅킹 무차별 해킹 시도

최초입력 2017-12-18 16:48:01
최종수정 2017-12-18 16:49:20
지난 17일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아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지난 17일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아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처벌을 받고 좌천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장성에서 병사급으로 급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박봉주 총리 등 경제관료도 대거 경질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내년 북한 정세를 전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인민군 차수인 황병서 국장이 별을 떼고 (인민군 차수) 한참 밑의 직책으로 상상 이상의 심각한 강등 조치를 받고 모 부처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때 인민군 최고 실세였던 황 국장이 사병계급으로 강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황 국장과 함께 처벌받은 김원홍 제1부국장에 대해서 "출당 조치를 받고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정부패 문제가 추가로 발견돼 재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부문 지도층 역시 희생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처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대북제재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 책임 전가 차원에서 박봉주 내각총리와 안정수 노동당 경제 담당 부위원장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서 연구원 측은 "미국의 태도 등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다가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축소 여부를 보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참가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의 최종 결심만 남겨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해커집단이 지난 10월부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터넷뱅킹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탈취에 나섰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보안기업인 맥아피 관계자를 인용한 신문은 "해킹은 김정은 정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그룹인 '라자러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업이나 은행 등 기관을 상대로 한 해킹에 나섰으나 이제는 개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해킹까지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자금 인출 등 피해를 입은 사례는 보고된 것이 없다. 경제 제재 등으로 외화벌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넷뱅킹에 대한 해킹 등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산케이는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라자러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바이러스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접근한다. 메일을 확인한 이용자가 가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게 한 뒤에 개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하는 식이다. 수법 자체는 한국 인터넷뱅킹 이용자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라자러스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총 8100만달러를 빼갔다. 올해 150여 개국의 기업과 병원 등 네트워크를 공격해 데이터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공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정욱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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