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미훈련 연기 제안에 연합사 "동맹 결정 따른다"

최초입력 2017-12-20 16:59:30
최종수정 2017-12-20 17:05:18
한미 양국이 내년 2월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에 올림픽 기간 중 합동군사훈련 연기를 제안했다고 밝히자, 한미연합사가 20일(한국시간) "연습 연기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따를 것을 확인한다"며 양국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 NBC와 인터뷰하면서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엔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냈지만, (한미 군사훈련 연기까지 제안한 건)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로 삼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훈련 연기 추진 사실을 중국 측에도 알렸느냐'는 질문에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향후 3개월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사실상 관련 언급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훈련 연기와 쌍중단은 연관이 없다"며 "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르자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연기 결정은 당연히 연동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향후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훈련 연기 추진이 백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오타와의 캐나다 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캐나다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오타와의 캐나다 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문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연기 제안 직후 19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캐나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맹인 한국 또는 일본과 오랫동안 지속해온 정기적인 군사훈련을 멈추는 어떠한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여러 해 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훈련 계획을 사전에 발표하는데 현재로서는 변경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림픽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연기되더라도 한미동맹 사이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소통수석 명의의 자료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연기 문제의 소통 채널은 한미 군사당국"이라고 밝혀 현재 우리 송영무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채널을 통해 훈련 연기가 검토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훈련 연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틸러슨 국무장관은 직접적인 라인이 아니라는 설명으로 볼 수 있다.

[이진명 기자/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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