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참가·군사회담 개최 등 3개항 합의

최초입력 2018-01-09 23:29:37
최종수정 2018-01-09 23:31:32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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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남북 양측이 9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25개월 만의 당국회담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 지었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분야의 회담을 추가적으로 열기로 했다.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서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구상'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북측이 되도록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개회식 공동응원과 공동응원단 구성, 예술단 파견 등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이 선수단은 물론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예술단과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과 기자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북측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혀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 등이 평창에 올지도 주목된다.

남과 북은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 회담도 개최하기로 합의해 향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이날 남북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한미 연합훈련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확인했다. 북측은 남측의 비핵화 문제 언급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 측이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관련 내용은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았다.

남북이 이날 11시간 동안 8차례 마라톤 협상을 벌여 합의한 3개항의 공동보도문에는 현재 한반도가 발 딛고 선 현실과 양측이 생각하는 지향점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으로 남북 관계의 첫발을 뗐다. 남북 관계가 중단된 기간만큼이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남북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이날 양측은 오전부터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벌였다. 북측이 오전 회담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예술단과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대규모 인원을 내려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은 향후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 등을 포함한 실무적 내용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 회담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별도의 설명자료에서 "개회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의 결과로 남북 선수단의 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이 성사되고 남북이 함께 응원단을 꾸리고 평창 곳곳에서 예술공연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북한판 '아이돌 걸그룹'에 해당하는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이 평창에서 공연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북한에서 밝힌 고위급 대표단으로 평양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평창을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헌법상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을 찾을 개연성도 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한반도 안보 핵심 사안인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 장관이 비핵화 문제를 제기하니 흥분하면서 핵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원자탄 수소탄 대륙간탄도로켓을 비롯한 모든 최첨단 전략무기는 철두철미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우리 동족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며 또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과 미사일은 남북 사이의 문제가 아니고 북미 간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확인시킨 것이다.

[김성훈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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