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알리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K팝 공연

최초입력 2018-03-20 16:36:13
최종수정 2018-03-20 17:11:35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측 예술단이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북해 평양에서 2차례 공연을 갖는다. 한국 측 예술인들이 평양을 방문해 공연을 여는 것은 지난 2005년 8월 조용필 단독콘서트 이후 13년만이고 공연단의 방북 자체는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방북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대거 참여한다.

20일 남과 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을 통해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을 앞으로 원만히 합의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남측 사전점검단이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공연장과 숙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남과 북이 공개한 방북 공연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왕' 조용필 씨를 필두로 원로·중견급 가수들은 물론 레드벨벳과 서현(소녀시대) 등 인기 걸그룹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록음악(윤도현 밴드)과 백지영(발라드), 정인·알리(리듬 앤 블루스) 등 장르별로 현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조용필, 최진희, 윤도현 등은 과거 방북공연 경험이 있다.

이번 방북공연때 남과 북의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지난 달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공연 당시에는 서현이 깜짝 등장해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다.

이날 남측에서는 예술단 음악감독인 가수 겸 작곡가인 윤상 씨를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접촉에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섰다. 이날 접촉은 지난 5~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방북했을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공연을 요청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번 공연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됐던 북측 예술단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차원의 성격도 있다.

한편 예술단 평양공연 장소로 활용될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남측 현대그룹에서 설계와 기술, 자재공급을 담당하고 북측이 노동력과 시공, 골재를 맡아 2003년에 남북 공동으로 완공했다. 규모는 1만2309석이다. 이 체육관은 북측이 남북 화해에 대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북한 내 시설로는 유일하게 한국 기업인의 이름을 붙인 곳이다.

또다른 공연장소인 동평양대극장은 1988년 5월 문을 연 1500여 석 규모 공연시설이다. 이 극장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05년에 이미자, 조용필, 최진희, 윤도현밴드 등이 공연을 했다. 2008년에는 세계적 지휘자인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곳에서 공연을 하며 북한 국가인 '애국가'와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했다.

[김성훈 기자/박창영 기자]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