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북 정상회담 앞두고 北, 핵실험장 활동중단 정황

최초입력 2018-03-25 14:58:13
최종수정 2018-03-26 09:58:22
3월 2일(왼쪽)과 14일 촬영된 풍계리 위성사진. 촬영 사진을 비교해보면 2주 사이에 배수 및 굴착 작업이 둔해지고 관련 인부도 줄어든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38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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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일(왼쪽)과 14일 촬영된 풍계리 위성사진. 촬영 사진을 비교해보면 2주 사이에 배수 및 굴착 작업이 둔해지고 관련 인부도 줄어든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38노스 홈페이지]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지난 2일과 17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굴착 공사가 확연하게 지연됐고 인부들 움직임도 줄어든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와 관련해 "이 시기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을 포함해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진전이 있었던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실험장 서쪽 갱도 입구에 채굴용 수레와 상당한 양의 준설 토사 등 굴착 흔적이 있었다.
38노스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에 시작된 굴착 작업을 계속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핵실험 지휘센터를 보조하는 공터에도 경비원 등 인력 여러 명이 관측됐다.

하지만 3월 17일 사진에는 굴착 작업과 관련된 흔적이 포착되지 않았고 지휘센터 근처의 보조 공간과 관리구역에서는 인력과 차량이 움직인 정황이 없었다. 또 북한이 과거 다섯 차례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땅굴이 있는 북쪽 갱도 입구는 작년 9월 핵실험 이후 그대로 버려진 것으로 38노스는 판단했다.

38노스가 비교한 두 사진의 촬영 시점 사이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 정 실장은 이어 8일부터 미국을 방문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했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활동이 중단 또는 지연된 것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에 거는 북한의 기대감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또 정상회담을 제안한 북한의 진정성이 과거와는 차별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8노스는 "고위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한국·북한·미국의 노력을 고려할 때 이번에 관측된 정황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해석했다.

38노스는 다만 "북한이 핵실험장 공사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일시적인 진전인지, 시간을 두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통일부]이미지 확대
▲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제목이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북에 이같이 합의했다.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은 4월 1일, 남북 합동공연은 4월 3일로 정해졌다.

남북한이 함께 공연할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다양한 형태로 하기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술단 규모도 애초 합의한 160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협연, 합동공연이 많아졌기 때문에 160명은 부족할 것 같아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어떤 공연을 할지 공연 구성을 좀 더 확정해야 구체적인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곡 논의도 거의 마무리돼 윤상 음악감독 등과 상의한 뒤 최종 결정하고 이번주에 리허설을 하며 공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평양 공연 사회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본명 서주현·27)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와 공연계에 따르면 서현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에서 진행을 맡고 가수로도 무대에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현이 4월 1일 우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 3일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 무대에서 모두 진행을 맡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측의 방북 공연은 2007년 11월 황해도 정방산에서 진행된 전통서민연희단 안성남사당 풍물단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처럼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이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북측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22일 우리 측이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동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내보낼 것이며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진명 특파원/안두원·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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