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북 접촉했다" 김정은 ‘미국대화 전망 분석‘

[레이더P] 양자 회담 준비 급물살

최초입력 2018-04-10 17:36:16
최종수정 2018-04-10 17: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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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직접 '미·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양자 간 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달 또는 6월 초 그들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또는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최 의지를 밝힘으로써 개최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타결을 기대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 등 양측 정보기관 간 사전 직접 접촉이 이뤄졌고, 이 접촉을 통해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신빙성 있는 사실로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과 볼턴 보좌관 지명으로 트럼프 정부 대북라인의 강경 색채가 한층 짙어졌지만 정상회담 준비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현재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양측 정보당국은 회담 장소와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경호 문제를 감안할 때 장소 선정이 최대 난제로 부상했으며 북한은 평양, 미국은 워싱턴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스위스 등 제3의 중립국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몽골과 판문점도 후보지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도 공식 석상에서 미·북 대화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했다"며 "당면한 북남 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미·북)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하고 국제 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밝힌 '전략전술적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북측이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시기와 장소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북측은 미·북 대화도 공식화하며 한반도 대화국면에서 진전된 자세를 취했다. 북한은 이번 당 정치국 회의를 계기로 한국은 물론 미국에 대한 '대화 본위' 대외 전략을 최고위급에서 정립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주재해 남북, 미·북 대화 정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 당 정치국 회의는 실질적인 북한 내 최고 의사결정 회의체다. 이 회의에는 당 최고위급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한다. 이러한 북측 움직임은 자신들이 그만큼 대화국면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당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조율된 안건을 최고인민회의에 상정해 공식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공산주의적 당·국가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직접 미·북 대화를 언급한 점이 특이하다"며 당국도 북측이 이 같은 보도를 내놓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개최됐을 때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점을 거론하며 "(북측이) 개최 사실을 보도한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진명 기자/김성훈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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