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안 되도록 노력"

[레이더P] 청와대 비서실장

최초입력 2017-05-10 17:25:03
최종수정 2017-05-10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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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운동권 출신의 50대 기수인 임종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51)을 임명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청와대라는 국정 운영 철학을 담았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관급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이다.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진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 신임 비서실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박원순의 남자'로 통하지만 지난해 9월 '확장성 있는 용광로 대선캠프를 만들고 싶으니 도와 달라'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삼고초려에 따라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는 대선 경선캠프에서 중책인 후보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되어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대선 본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후보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다. 초창기 문재인 경선캠프의 비주류였던 그가 몇 달 만에 대선 선대위를 거쳐 청와대까지 입성해 '비서실장 3관왕'에 오른 것을 보면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웠는지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임 실장을 직접 소개하면서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이며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을 향해 "젊지만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인 청와대 문화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야당과 늘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남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 청와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임 실장은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로 손꼽힌다. 의원 시절에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만 6년간 활동하며 북한 문제와 외교 분야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갖췄다. 참여정부 시절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도 강하기에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지향하는 문 대통령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5년 연속 백봉신사상을 받기도 했다. 임 실장은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가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임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안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평범한 국민은 스스로 약자라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 모두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고 평범한 상식이 자리 잡기 위해 정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국민 목소리 잘 들어서 대통령께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서실 하면 비밀이 많은 곳처럼 국민이 생각한다"며 "비서실 운영을 투명·소통 두 가지 원칙으로 하고 언론뿐만 아니라 당연히 한국당과도 잘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민심을 잘 살펴 비서실장 임명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으며,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 비서실장은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6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He is…

전남 장흥이 고향으로 1986년 한양대에 입학해 민중가요 노래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학생운동에 발을 들였다. 1989년 4월 영남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총회에서 제3기 의장으로 선출된 뒤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 수사망을 피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으로 인해 '임길동'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체포되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아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6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 1993년 가석방됐다.

이후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영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시 386운동권 출신들을 대거 정치권에 불러들였을 때 이인영·오영식·우상호 전 의원과 함께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해 16대 총선에서 서울 성동을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넘어간 직후인 2008년 4월 실시된 18대 총선에선 당시 김동성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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