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실세가 도맡던 靑총무비서관된 ‘7급신화` 이정도

[레이더P] 변양균 전 장관과 인연

최초입력 2017-05-11 17:58:50
최종수정 2017-05-11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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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총무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 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 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청와대 총무비서관(1급)에 임명된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52)은 고시 출신 엘리트 공무원이 즐비한 기재부 내에서 7급 공채 출신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올라 '7급 신화'로 불린다. 특히 과거엔 정권 실세가 도맡았던 총무비서관 자리에 입지전적인 이력의 공무원을 낙점하면서 파격에 파격을 더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이 비서관 임명 배경에 대해 "총무비서관 자리를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의 인사·재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권한이 막강하다.
이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예외 없이 대통령 최측근의 몫으로 정해져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이재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등이 대표적 사례다. 노무현 정부 때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불법정치자금 모금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신임 비서관을 발탁한 것은 권력형 비리의 악습을 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인사라는 평가다.

이 신임 비서관은 경남 합천군 출신으로 합천 초계종합고와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고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에서 주로 예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참여정부 때 기획예산처가 신설된 직후 차관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면서 당시 차관이었던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인연을 맺었고 장관이 된 이후에도 비서를 맡았다. 변 전 장관이 청와대 경제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청와대에 들어가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그를 눈여겨 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는 '주홍글씨'에도 불구하고 이 신임 비서관은 이명박 정권에서도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을 역임했고, 비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사과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기재부 예산실 농림수산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 행정안전예산심의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 비서관의 이례적인 발탁에 대해 기재부 내에서는 의외라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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