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지역` 경기·대구·경남…논란·동진·파문 속 승부

최초입력 2018-06-13 23:03:09
최종수정 2018-06-14 17:39:05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특히 막판 격전지로 꼽힌 곳은 경기와 경남, 대구였다. 그러나 이 곳 역시 이변은 없었다.

잇단 논란에도 대세 이어가…경기
지방선거일인 13일 수원 이재명 후보 명캠프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지방선거일인 13일 수원 이재명 후보 명캠프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

경기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남경필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선거 막판에 돌발 변수가 등장하한 곳이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막판까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경선 후보 과정에서부터 트위터 '혜경궁 김씨' 계정 실소유자 논란이 불거졌고, 후보가 정해진 뒤 욕설 음성 파일이 논란이 됐다. 게다가 막판에는 ‘여배우 스캔들' 공방도 벌어졌다.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하며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을 연일 폭로했고, 배우 김부선 씨도 TV인터뷰에서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 속에서도 이 후보의 승리로 기울었다.

지난 2014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진표 후보에 출구조사에서 패배한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0.8%포인트 차로 신승했던 남경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가까스로 ‘동진'을 막다…대구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권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이정원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권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이정원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시장 선거는 막판까지 관심지역이었다. 막판 여론조사에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더불머민주당 임대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9%~3.1% 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들의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운 '동진'을 노렸지만 번번이 좌절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흘렀다. 민주당은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 당 대표까지 나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추미애 대표는 9일 자신의 고향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사전투표를 한데 이어 임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도 주재하기도 했다. 표창원, 손혜원, 이재정 의원도 지지유세를 했다.

'수성'에 나선 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유세 중 한 장애인 단체소속 여성에 밀려 넘어져 꼬리뼈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으며 유세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선거 막판 '꼬리뼈 부상', TV 토론회 등의 이유로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했던 거리유세 횟수를 크게 늘리는 집중 유세에 들어갔다.

결국 권 후보의 대구시장 재선으로 기울었다. 권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다가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대구시민들께 '대구만은 지켜줘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루킹 파문 속 박빙 승부…경남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 김 후보, 민홍철 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 김 후보, 민홍철 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경선 과정에서 가장 고심한 지역이 바로 경남이다. 당시 김경수 의원은 경선에 나서지도 않았고,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장과 지방선거 기호가 걸린 원내 1당 의석수 때문에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경남지사 후보로 김경수 의원을 공천했다.

김경수 후보가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경남으로 내려가려던 와중 민주당원의 댓글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드루킹이 김 후보를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 등 과정을 거쳐 '드루킹 특검'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 후보에게는 악재였다.

이미 한번 경남지사를 역임했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의 인물난 속에 선거에 뛰어들었다. 야권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평가가 속에서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고, 한국당에서도 승리를 기대했다.

특히 개표가 시작되자 방송3사 출구조사와 달리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김경수 후보가 따라잡는 모습이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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